지난 18일 공식 취임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매출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KB금융 일원으로서 그룹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등 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29일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매출이 이익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만 좇다가는 오히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 등 한정된 자원을 재배치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구성장률 둔화와 경기불황 지속, 가계부채 증가, 실손보험 등 핵심 시장의 포화 등으로 손해보험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며 “기업 마케팅 중심의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고객 중심으로 상품 개발과 채널 등을 살펴보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성숙 된 보험 시장에서 차이는 비용에서 나는 만큼 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작업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사장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복합상품과 교차판매 등을 추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조직의 소득기반을 확대하는 등 효과를 얻었다”며 “금융 복합점포와 관련해서도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손해보험사가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포 운영 전략으로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사장은 “보험사에 대한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로 앞으로 회사의 자본력에 따라 업계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리스크 산출과 분석, 관리 역량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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