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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권위적인 삼성 문화, 능력 부족에서 비롯" 전동수 사장의 일침

끊임없이 공부하고 계발해야 주문

작년 적자 삼성메디슨에도 경고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실력이 없기에 권위적인 것이고, 실력이 없기에 몰입이 안 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이 내부의 권위주의 문화가 일부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서 비롯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문화 개선작업과 관련해 실력이 없으면 자연스레 권위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전 사장은 최근 사내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기업문화 혁신과 관련해 “실력이 없기에 수동적이고 실력이 없기에 권위적이며 실력이 없기에 몰입이 안 된다”며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업문화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조직 역량을 한껏 올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배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의 지적은 삼성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개인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력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야 합리적이며 수평적인 업무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능력이 부족한 임직원이 기업문화를 흐리고 조직의 발전을 가로막는 데 대한 경고의 성격도 담겨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에 대한 지적보다는 우리가 프로다운 실력을 더 함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끊임 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한 9계명을 새로 만들고 잔업과 특근 ‘버짓제(예산제)’와 성과형 보상체계 도입을 뼈대로 하는 기업문화 개선안을 내놨다. 전 사장의 발언은 삼성이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셈이다.

전 사장은 의료기기 사업부의 역량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기 사업부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269억원의 적자를 낸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전사적으로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이라는 개별 기업에서 시작되는 일이지만 우리나라 재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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