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한복을 입었다.
박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동포들을 만나고 옷차림은 꼭 한복을 하는 이유는 뭘까.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보통 외국 방문 첫날은 동포들을 만났는데 그 이유를 자서전에서 언급한 바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이렇게 썼다.
‘사람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린 동포들에 대한 경의와 고마움을 표현한 나만의 방식이다. 해외 동포들을 만나면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이 반갑고 따뜻하다. 같은 핏줄이 주는 이 뭉클함이 좋다.’
동포와의 만남에서 한복을 입는 이유도 자서전에 나와 있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한복은 우리 문화와 민족의 혼을 옷의 모습으로 빚어낸 조국의 상징”이라면서 “한복을 보면서 타향살이를 하는 동포들에게 잠시라도 고국을 느끼게 해 드리고 싶은 것이 내 작은 바람”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녹색 고름이 달린 흰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었다.
녹색과 흰색, 붉은색은 멕시코 국기를 이루는 세 가지 색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상징과 한국의 전통을 동시에 담은 박 대통령의 한복에는 현지 동포에 대한 배려와 격려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멕시코시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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