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시대의 사랑 기술

[좌측] 크리스티안 루더 - 데이트 사이트 ‘OK큐피드’ 공동설립자. 에릭 클리넨버그 - 뉴욕대학 사회학자. 모던 로맨스(Modern Romance)의 공저자.

현대인들은 바쁘다. 그만큼 미혼 기간도, 전자기기와 붙어 지내는 시간도 길어졌다. 또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기술이 우리의 소통을 증진시켰다. ①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어머니와 직장동료, 소꿉친구 등 거의 모든 사람들과의 소통방식을 바꿔놓은 것이다. ② 또한 기술은 분명코 데이트와 섹스하는 방식도 바꿨다. ③ 다양한 소셜 데이팅 앱들이 생기면서 과거에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④ 그 효율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⑤ 실제로 앱은 우리의 선택을 도와주고 ⑥ 낮선 사람에게의 데이트 신청도 손쉽게 해주고 있다. ⑦ 첫 데이트의 위험부담과 어색한 분위기도 크게 줄여줬다. ⑧ 물론 근본적으로 온라인 데이팅은 실제 데이트와 동일한 사회적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 그리고 동일한 인간적 약점에 의해 문제가 생긴다. ⑨ 그럼에도 데이터를 보면 온라인 데이팅은 분명 성과를 거두고 있다. ⑩ 앞으로 더 많은 소셜 데이팅 앱이 출시되면 기업가들은 새로운 알고리즘과 기능들을 실험할 것이다. 일부는 실패하겠지만 ⑪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어줄 성공작들도 등장할 것이다. ⑫

① “기술은 모든 인간관계에 개입돼 있습니다. 공유한 사진, 문자, 이모티콘 등을 통해서요.”

② “우리는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전자기기를 이용해 사회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 채팅은 얼굴을 마주보고 말하는 대화의 보조재이지 대체재가 아닙니다. 그것을 분간하지 못할 때의 위험은 자신이 감수해야 합니다.”

③ “‘스냅챗(Snapchat)’ 앱은 이성에게 추파를 던질 때 유용한 도구가 됐습니다. 이제는 말과 글이 아닌 사진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④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온라인 데이팅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⑤ “기존 데이팅 사이트에선 데이트가 부업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반면 소셜데이팅 앱은 온라인 데이트를 게임보다 흥미진진하게 바꿔 놓았죠.”

⑥ “인터넷은 사람과 생각을 1회용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연애를 포함한 모든 것을요. 하지만 인터넷은 더 많은 생각들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균형이 잡히는 겁니다.”

⑦ “세상은 낮선 사람과 만나기에 적합지 않아요. 그래서 술집이 있는 거죠. 온라인 데이팅은 사람들이 만나는 가장 새로운 장소입니다.”

⑧ “가정처럼 사적인 공간에서도 온라인 데이트가 가능해요. 술은 냄새도 못 맡는다면 호프집보다는 온라인이 여러 모로 더 안전하죠.”



⑨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솔직히 말하지 못해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믿음이나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⑩ “요즘 결혼한 커플의 3분의 1이 온라인에서 만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만남에서 결혼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3년 뒤에는 얼마나 수치가 높아질지 기대됩니다.”

⑪ “온라인 데이팅은 사진 기반으로 발전할 겁니다. 동영상 기반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다만 동영상 콘텐츠는 관리가 어려워요. 화상채팅 서비스가 좋은 사례죠. 사용자가 직접 영상을 올리면 최선의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사이트가 망할 테니까요.”

⑫ “미래의 앱은 당신의 곁에 있지만 연락할 길이 없던 사람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공간정보도 중요해지겠죠. 버전 3.0이요? 아마도 그건 텔레포테이션이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그 질문의 답을 알고 있다면 당장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을 하겠습니다.”

popsci.com/dating에서 두 사람과의 더 자세한 대담 내용과 책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31%

매치닷컴의 설문조사에서 첫 데이트 상대자를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고 답한 미국 싱글들의 비율. 술집이나 클럽에서 시작했다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