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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지진 가능성 경고했던 지진연구센터장, 의견 바꾼 이유는…

진도 6.5이상 가능하다던 지헌철 박사 "불가능"으로 수정

"과거 주장은 옛 사료의 기록을 과도하게 해석한 오류"

"한반도엔 대지진 낼 응력 축적 안됐고, 깨어질 단층도없어"

1952년 황해도 6.3 강진 있었지만 2,000~3,000년 주기 예상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난 2011년 “한반도에서 (진도) 6.5 이상 지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지질 전문가가 20일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연구원 산하 지진연구센터의 지헌철 센터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한반도에는 대지진을 낼 정도의 응력(지층이 압력으로 휘는 등 변형됐을 때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일종의 복원력)이 축적이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011년 한 포럼에서 “역사적 기록 등을 미뤄볼 때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진도 6.5는 이달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휩쓸었던 강진과 같은 수준이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에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다는 근거와 관련해 응력으로 깨어질 만큼 연약한 구조의 지각(단층)이 없고 한반도 주변의 탄루단층이 지진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것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진도 5나 5.5 정도의 지진은 매우 드물게 일어날 수 있지만 진도 6.5 이상 강진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진도 5와 진도 7의 지진 에너지는 최대 1,000배가량 차이가 난다.



지 센터장은 브리핑 이후 서울경제신문과의 문답에서 당시 자신을 포함한 학계가 사료 분석을 과도하게 해석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는 1643년 울산 동쪽에서 지진이 크게 발생해 땅에 구멍이 생겼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를 진도 7 이상으로 과잉분석했었다는 게 지 센터장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공식 기록된 한반도 지진의 최대 강도는 6.3으로 1952년 황해도에서 발생했다. 이는 러시아·일본에서 측정한 자료인데다 당시는 한국전쟁 와중이어서 정확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이 맞는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 정도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만약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 주기는 2,000~3,000년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한반도 좌우에 각각 길게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지각판 경계와 탄루단층의 모습. 화살표는 지각의 변형 등으로 쌓이는 응력의 방향이다. /자료=지헌철 박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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