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계속된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그는 2라운드에 이어 공동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노무라 하루(24·일본)가 역시 1타를 줄여 이틀 연속 3타 차 단독 선두(10언더파)를 지켰다. 리 안 페이스(남아공)가 최나연과 함께 공동 2위다.
최나연은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9승째를 거둔 이후로 잠잠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핀 위치가 어려워 선수들이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한 가운데 최나연은 10명 남짓한 언더파 기록자 대열에 합류했다. 9번홀까지 2타를 줄여 선두를 1타 차로 쫓기도 했던 그는 11번(파4), 12번홀(파3) 연속 보기로 주춤했으나 13번홀(파4)에서 약 7m 정도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전날의 타수 차보다 더 벌어지지 않았다. 최나연은 “그린이 딱딱하고 핀 위치가 앞쪽인 홀이 많아 볼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퍼트 덕분에 타수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L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베테랑 캐디 메간 프란첼라(미국)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노무라는 지난 2월 호주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군 데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 전망을 밝혔다. 노무라는 공동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면서 개인 통산 2승 가능성을 밝혔다. 노무라는 이날 6번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2벌타를 받을 뻔했다. 경사진 모래에서 연습스윙을 하면서 스탠스 장소를 만들었다는 제보가 경기위원회에 접수된 것. 골프규칙 13-3은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 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2타가 부가된다.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판독 후 위반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노무라는 “2벌타를 받았더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첫날 9언더파 맹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1타를 잃고 공동 4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호주교포 이민지(20)와 공동 8위(4언더파)에 함께했고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10위(3언더파)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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