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연중 1달씩 무급순환휴직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직책담당자 중 부장급 인원 중 상당수를 과장급 인원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는 부장급 인력의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젊은 관리자를 기용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무급휴직과 부서장 교체 검토 역시 구조조정의 방안 가운데 하나다.
대규모 부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급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3,000명 안팎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위해 세부 방안을 수립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6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부서장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와 동시에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담화문에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절감 등 고통을 분담하자는 당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에서는 이미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현황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플랜트·엔진 등 사업본부별로 인력담당자들에게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을 추려서 제출하라는 사측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야근·특근·연장근로 등 각종 수당 폐지와 연월차 사용 등은 기정사실화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1·4분기에는 9분기 연속 적자를 멈추고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주 절벽으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4분기 실적은 과거 수주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수주가 거의 제로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1~2년 후의 회사의 존립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점을 경영진이 호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강도원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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