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9일 현재 비과세 해외펀드의 가입 계좌 수는 총 11만1,766계좌이며 판매액은 4,141억2,200만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에만 계좌 수는 4만4,797개가 증가했으며 유입된 자금은 1,633억6,000만원이었다. 다만 판매액이나 계좌 수의 증가세는 갓 출시됐던 지난 3월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 동안에만 판매액은 2,508억원이었으며 가입 계좌 수는 6만7,022계좌였다.
업권별로는 총 판매 규모에서는 은행이, 계좌당 납입액에서는 증권사가 우세를 보였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후 은행은 2,040억원 규모의 해외펀드를 판매한 반면 증권사는 이 기간 2,003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반대로 계좌당 납입금액에서는 증권사가 380만원으로 350만원에 그친 은행을 앞질렀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비과세 해외펀드의 총 설정액은 2,268억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설정액이 가장 많은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의 경우 출시 두 달 동안 543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349억원),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펀드(2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은 20.49%의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KB차이나H주식인덱스’펀드가 14.27%를 나타냈다.
성인모 금투협 WM서비스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비과세 해외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2년의 납입기간, 10년의 비과세기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상품을 가입하려는 잠재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더불어 건전한 장기 분산투자를 위한 제도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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