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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이주열 ‘프랑크푸르트 냉전’

"한은 발권력, 국민공감대가 무슨 의미"

柳부총리 발언에 李총재 불편한 심기

재무장관·중앙銀총재 회의서 악수만

유일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매리엇호텔에서 개최된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개막을 앞두고 대화 중인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뒤에 혼자 서 있다. /ADB연차총회 공동취재단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냉랭하게 조우했다. 유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한중일, 아세안(ASEAN)+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프랑크푸르트를 찾았다. 한중일 회의를 앞두고 가진 포토타임에서 둘은 간단한 악수만 나눴을 뿐 눈길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 이 총재가 마침 다가오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유 부총리는 뒤편에서 멋쩍게 서 있었다.

원인은 유 부총리의 발언이었다. 유 부총리는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국책은행 출자는 통상 재정이 한다는 게 원론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경제정책이라는 것은 환경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가 한은의 발권력 동원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국 전일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두 기관의 갈등을 가까스로 진화했던 총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유 부총리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총재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유 부총리는 재정당국이 구조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있는데 이 정도로는 경기하강이 심각해 추경을 해야 한다고 보기 굉장히 어렵다”며 “경기가 (추경을 할 만큼) 하방 리스크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와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회동’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유 부총리는 이 총재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한중일과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내내 같이 하는데 그것 말고는 따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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