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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 선정 '집안싸움'

'적자 생존' 박현주식 경영 따라

합병 앞두고 주도권 다툼 총력전

20일께 선정...10여개사 경쟁





얄궂은 운명인가. 인수 법인과 피인수 법인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합병을 코앞에 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006800))와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시가총액만 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IPO 딜이라는 점을 넘어 피인수 회사와 인수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과정에서 설움(?)을 겪었던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기회에 ‘1등 증권사’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사의 자존심에 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10여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받아갔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RFP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계는 JP모건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BoA메릴린치 등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예비적격후보를 선정하고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20일께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에는 합병 대상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IB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을 앞둔 만큼 피인수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딜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IB 업계에서는 합병을 앞둔 두 회사가 ‘적자 생존’을 강조하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외나무다리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회사든 피인수회사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력과 조직은 합병 후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RFP를 수령해 놀랐다”며 “대우 IB본부 입장에서는 합병과정은 물론 합병 후에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서는 이번 딜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합병 이후 조금이라도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딜에서 물러날 수가 없다. 일단 객관적인 트랙레코드(실적)를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유리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 IPO를 주관했고 호텔롯데 상장주관사로도 선정되는 등 굵직한 IPO건을 연이어 따낸 전통의 명가다. 특히 상장규모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견줄만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현대위아 상장을 주관한 후 씨에스윈드를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대형 IPO 대표주관을 맡지 못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이번 주관사 선정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두 회사가 협력해 입찰 제안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묘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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