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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 노력 현대重, 사무직 희망퇴직 접수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 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9일부터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15일까지 사무직(연구직 포함)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퇴직위로금으로 40개월치 약정임금을 지급하며 정년(60세)까지 근무기간을 고려해 자녀를 위한 고교·대학 학자금도 지원된다. 현대중공업이 작성한 경영위기 극복 방안을 보면 희망퇴직 신청 규모에 따라 접수 일정이 바뀔 수 있다.

김정환 현대중공업 사장은 “정확한 감원 목표치가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관련 업계와 노조는 최대 감원인원이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 근로자들도 희망퇴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약 2만7,400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사무직 1,300여명을 내보냈다.

조선업계 전반에 수주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포함한 여러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이달 1일부로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 25%를 감축했다. 남은 임원들도 사장단(100%)에서 부서장(10%)에 이르기까지 각자 일정 비율로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밖에 회사는 보유 주식·토지 등 당장 불필요한 자산도 1조원 이상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휴일·연장 근로를 대폭 줄이며 사업부 간 인력 전환배치도 단행한다. 또 노사 공동의 노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구안은 KEB하나은행 등 채권단의 요구에 따른 것이며 삼성중공업도 자구안을 준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가 계획한 대로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울산조선소에서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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