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값 폭락으로 지난해에는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던 원자재 펀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금과 은 펀드의 수익률이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성훈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원자재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오르고 있는데요. 수익률,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49%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4.93%, 최근 2년 수익률이 -26.09%인 점을 감안하면 골칫덩이가 효자가 된 셈입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0.3%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광산·원유 기업 등 원자재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률 상승의 원인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원자재 가격의 상승입니다. 원유·구리 등 세계 주요 19개 원자재 가격을 가지고 만든 톰슨-로이터 핵심 원자재 CRB 지수는 2월 중순 155.01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29일 올해 최고치인 184.61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원자재 펀드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내 51개 원자재 펀드의 투자 원금은 4일 기준 1조9,999억원으로, 연초 이후 1,630억원이 늘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엔 원자재 펀드에 3,301억원이 몰렸습니다. 전체 원자재 펀드 투자액의 6분의1이 6개월 사이에 들어온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자재 펀드 중에서도 특히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가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 펀드입니다. 국내 금 펀드 11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2.07%입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인데요, 올해 초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약 31g인 1트로이온스당 1,075.10달러에 거래되던 금은 지난 2일 1,294.70달러를 기록, 4개월 만에 20%이상 상승했습니다.
개별 펀드로 봐도 원자재 펀드 중 수익률 상위 3개 펀드가 금 펀드일 정도로 선전했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금 펀드는 69.02% 수익률을 기록한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입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이 61.68%,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이 59.80%로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3.55%, 해외 주식형 펀드는 6.14%에 머문 것에 비하면 가히 ‘대박’이라할만한 수준입니다.
[앵커]
안전자산으로 생각되는 금은 그렇다고 해도 이번엔 은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엔 은이 금보다 빛났습니다. 국제 은 가격은 금보다 더 올라 지난달 28일 가격이 온스당 17.82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월 한 달간 금이 4.4% 올랐지만 은은 15% 이상 올랐습니다. 따라서 은을 기초상품으로 하는 삼성KODEX은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개월 수익률이 23.31%, 금·은값을 따라가는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 ETF도 15.20%를 기록했습니다.
은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은이 전기·태양광산업에서 전도체로 쓰이는 산업용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각각 2020년,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 용량을 100GW(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태양광발전 패널당 약 20g의 은이 필요합니다.
[앵커]
금과 은 펀드를 눈여겨 봐야겠는데요, 장기적으로도 원자재 펀드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금·은 가격이 지금은 상승세에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지금보다 약간 더 오를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금 수요가 뒷받침돼서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금값이 소폭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 안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자재 수요는 기본적으로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IMF가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4%에서 3.2%로 낮추는 등 경제 전망이 흐릿한 것도 투자에 신중해야 할 이유입니다.
[앵커]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원자재 펀드와 투자 전망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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