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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6//라운드테이블] "국가도 인간처럼 진화…숱한 위기 이겨낸 한국, 미래 낙관적"

인문계 석학과 CEO들 '지식의 성찬'

다이아몬드 "한국은 자신감 가져도 될 나라" 단언

기후변화 등 많은 대화 오갔지만 결국 핵심은 '인간'

"역사 속 기술 발달은 늘 존재…인공지능도 한 부분"

11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권태신(앞줄 오른쪽부터) 한국경제연구원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종환(뒷줄 왼쪽 세번째)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시련을 극복한 인간이 진화하듯 인간의 총합인 국가 역시 난관을 극복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같이 역사적 비극을 훌륭하게 극복한 한국은 어떤 위기도 이겨낼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는 굉장히 낙관적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11일 정오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1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다. 이곳에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이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화두로 시작된 그들의 대화는 기후변화와 불평등·핵개발 같은 지구적 난제를 거쳐 민주주의,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등 제도와 인물로까지 번졌다. 대화는 다양한 주제를 거침없이 넘나들었지만 결국 한 지점, ‘인간’에서 만났다. CEO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역사에서 활어 같은 사례들을 끄집어내며 인류의 능력치에 대한 긍정을 설파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인공지능의 발달과 지식노동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견을 물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출현이 두렵지 않다고 단언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역사에서 기술의 발달은 늘 존재해왔다”며 “인공지능은 그저 인간 역사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이것은 문자를 만들고 전화기를 발명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우리 스스로가 오히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심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기후변화와 불평등 등 다이아몬드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관심사로 화제를 돌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사회가 직면한 난관은 여러 개지만 그중에서도 기후변화와 불평등은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라며 “불평등은 역사의 진보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기회의 불평등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에너지를 긍정하는 이유를 묻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의 질문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는 대답을 돌려줬다. 그는 “화석연료는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를 야기해 인류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며 “분명한 사실은 화석연료로 핵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에너지를 사용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에서 핵을 제거할 수는 없다”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핵에너지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쓰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에 대해 깊은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미래를 비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자신감을 가져도 될 나라”라고 단언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근면성과 교육열, 그리고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자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글은 다른 언어에 비해 의미의 전달속도가 빠른데 이런 뛰어난 언어가 경제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일본 등 열강들로 둘러싸인 한국의 지리적 특성도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못한 중국은 결코 미국과 일본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시련의 교훈과 높은 수준의 인적자원을 보유한 한국은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에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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