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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의 트래블로그>삶을 즐기는 서비스업, 관광산업 성장 이끈다





지난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업계의 가장 큰 뉴스는 베이징의 대표적 후퉁(胡同·전통골목)인 ‘난뤄구샹(南羅鼓巷)’이 더 이상 단체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난뤄구샹은 또 ‘국가AAA급관광지구’ 자격도 반납했다. 관광객이 너무 몰려 지역주민들 생활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하소연과 함께다. 난뤄구샹은 고대 원나라 시기에 처음 세워진 거리로 서울의 삼청동·인사동과 비슷하다.

중국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길이 800m인 난뤄구샹은 최대 1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 2010년 5월 관광지구 자격을 획득한 후 관광객들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평일 3만명, 휴일에는 5만명 이상이 모인다. 특히 노동절 같은 연휴에는 무려 10만명이 들어찬다고 한다. 현지 방송에 나온 거리 모습을 보면 거의 사람들이 떠밀려가는 정도다.

관광객들은 서울의 교통도 막고 있다. 지난주 말 기자가 찾은 남산은 사람과 차들로 북새통이었다. N서울타워 인근 버스정류장을 외국인 수송 관광버스들이 가로막아 순환버스가 제대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명동이나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분산이 해법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노동절이나 국경절(10월1일) 등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것을 막고 연중 내내 관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이나 제주만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관광도 마찬가지다. 즉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를 여행하게 만드는 방식에 관해서도 그렇다. 관광업계와 일반인들의 인식은 다르다. 관광업계는 어렵다고 늘 하소연을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호텔은 예약하기도 어렵고 관광지는 늘 북적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관광지는 주말에만 몰리기 때문이다. 리조트는 토요일·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늘 만석이다. 반면 평일은 텅 빈다. 우리는 붐비는 주말에만 현장에 있는 셈이다.

5월1~14일의 ‘여행주간’도 마찬가지다. 봄·가을 여행주간이 진행되는 시기인 5월이나 10월은 어차피 여행객이 많다. 리조트 입장에서는 할인이라는 유인책이 없어도 입장객이 많다. 정부는 지난 5~8일 연휴기간에 주요 관광지에 지난해에 비해 최대 5배의 관광객이 들었다고 ‘자화자찬’식 자료를 냈다. 오히려 과유불급이다.

여행주간이 ‘여행’이라는 말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생산’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킨 것은 긍정적이다. 더 나아가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평일엔 늘 일하고 주말에만 어쩌다가 놀이공원을 찾는, 제조업 중심의 낡은 경제는 극복대상이다. 이제 삶을 즐기면서 일도 하는, 서비스업이 강한 신경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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