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국빈방한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일대일 면담 자리를 갖고 현지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롯데 계열사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 확대방안을 협의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해외 기업 진출 지원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019년부터 할랄 인증 범위를 기존 축산물에서 식품·화장품·의약품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갖춘데다 천연자원이 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해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현지 내수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1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공항점·시내점)을 비롯해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현지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 대표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현지에 진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구체적인 사업 논의보다는 전반적인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회장도 조코위 대통령과 만나 양국 철강 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철강사 크라카타우와 손잡고 현지 제철소를 2013년 준공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대응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한 열연제품의 생산공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권 회장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5~17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는 조코위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국빈만찬 등 공식 외교 일정 외에 국내 기업인 만찬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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