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비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일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고려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명암을 조망하고, 우리 사회가 마련해야 할 대비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인 부분을 두고 “디지털 혁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효용이 증대하고 융합 신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동화로 인한 기계 인력의 대체로 향후 5년간 약 500만개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다. 또 소득과 부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관계와 소통 등 인간 고유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사회문화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며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환경 하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교육역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진다”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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