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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代 잇는 LG의 자연 사랑…곤지암 화담숲을 아시나요

창업주 구인회의 인화 정신

인간·자연 생태계에도 접목

구본무 회장 환경 재단 설립

아호 '화담' 딴 5만평 숲 운영

명당 입소문에 학부모에 인기

곤지암 화담숲




최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 화담숲을 가족과 방문한 A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던 중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쓴 노신사가 손에 쥐고 있던 물병을 아이에게 건네주며 달래고 지나간 뒤였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A씨는 중년 신사가 구본무 LG그룹 회장임을 알아차리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A씨는 “소탈한 구 회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LG그룹이 운영하는 곤지암 화담숲이 인기 관광 명소로 부각되면서 LG그룹의 대를 잇는 자연 사랑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강조한 인화(人和) 정신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자연환경 보호, 자연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지난 1997년 12월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국내 최초로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만 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새와 숲을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큰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집무실 창가의 대형 망원경으로 한강과 그 위를 나는 철새들을 바라본다. LG 빌딩 난간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알을 낳자 구 회장이 사옥 전체에 특별 보호령을 내리고 창문에 차광막을 설치해 인기척에 놀라지 않도록 접근을 금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6마리 황조롱이는 모두 부화해 자연으로 돌아갔다.



구본무 LG 회장


구 회장은 2010년 아호(雅號) 화담(和談·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을 따 5만평 규모의 곤지암 화담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수목의 체계적인 보전과 연구뿐 아니라 생태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휴일에 화담숲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고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담숲은 약 2시간 코스의 완만한 숲속산책길을 비롯해 유모차·노약자를 위한 모노레일 이용 구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숲속산책길 등 다양한 코스도 갖췄다. 천년단풍, 자작나무숲, 약속의 다리도 인기 코스다.

LG가의 자연 사랑은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구 회장의 아버지이자 LG그룹의 기틀을 세운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자 연암 구인회 선생의 호를 따 1974년 천안연암축산고등학교(현재 연암대학교)를 설립했다. 자연자원 보존과 인재 육성을 위해서다. 연암대학교는 축산·친환경원예계열·환경조경·화훼디자인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LG그룹에 따르면 곤지암 화담숲은 최근 들어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화담숲이 구본무 회장의 아호를 따서 지어진 만큼 LG가의 정신이 깃든 터가 좋은 곳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가가 보여주는 자연 사랑은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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