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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10년전 투자 쓴맛 봤지만..." 베트남펀드에 다시 러브콜

베트남 TPP·FTA 등 경제환경 변화로 고성장 기대

비과세 혜택에 글로벌기업 투자 늘어...증시도 상승

자산운용사, 경제 성장 공유 가능한 종목 골라 편입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최근 베트남을 선두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를 내세워 세계 각국과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글로벌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 등 높은 성장성이 예측된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의 해외 비과세 혜택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설정된 베트남 펀드는 총 11개. 이 중 올해 설정된 것은 총 4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고성장주에 투자하는 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선보였고,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준비 중이다. 유리자산운용도 피데스자산운용의 자문을 받는 베트남 주식형 펀드를 내놨다.

베트남펀드 열풍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베트남 투자에 한창 열을 올렸던 시기에 자산운용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대해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며 해당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았다. 단기간에 1조원 가량 자금이 모였다. 당시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베트남 시장은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베트남 VN지수는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베트남 펀드가 설정된 지 불과 9개월 뒤인 2007년 3월, 베트남 증시는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1,100선까지 올랐던 지수가 1년 만에 400대로 떨어졌다. 물가가 급등하고, 무역적자가 쌓여가는 등 부실한 기초체력으로 베트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며 긴축 정책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 통화 가치를 절하시킨 것 때문에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까지 발생했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떨어지며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 규모도 60~70조 규모로 커졌다. 또 수출 증가와 은행권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으로 연 6% 이상의 GDP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VN지수는 지난 18일 623포인트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7.5% 상승하며 여타 이머징 마켓보다 강세를 보였다. 양호한 실적 발표와 배당금 지급 기대 등 기존 호재가 지속되면서 해외 자금이 유입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베트남 펀드들에 경제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은행업, 부동산운용사, 식료품업종 등의 비중이 높다. 유리자산운용의 베트남 펀드는 철강, 보험, 건설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신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놓인 한국과 비슷해 꾸준히 성장할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한다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침체 됐던 부동산 경기 회복, 도시개발 등 관련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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