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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시대] 보는 것과 믿는 것

100세 시대에 대한 믿음 빠를수록 좋아

은퇴준비 정석은 작은 금액·시간·꾸준함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네스 호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 있는 깊이가 300미터도 넘는 거대한 호수다. 호수 자체도 아름답지만, 네시라는 괴물로 더 유명한 호수다. 네시라는 정체 불명의 동물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지만 이를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영국 BBC방송이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호수 한가운데에 둥그런 통을 띄어놓고 이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자신이 본 것을 그려보라고 했다. 둥그런 통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관광객이 그린 그림은 크게 두 부류였다. 네스 호의 괴물을 믿는 사람들은 네시의 머리를 그렸고,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둥그런 통을 그렸다. 같은 물건을 보고 어떤 사람은 괴물의 머리를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냥 통을 그린 것이다. 사람은 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을 본다는 사실을 증명한 실험이다. 마음 속으로 믿는 것이어야 머리가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그와 관계 있는 정보를 적절히 취사선택한다는 것이다. 믿음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믿음은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행동 역시 이 믿음에 따라 더욱 공고해진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믿음이란 것이다.

100세 시대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연금을 더 드세요’, ‘자산관리 하세요’하고 아무리 주위에서 외쳐도 정작 본인이 100세 시대를 믿지 않고, 공감하지 않으면 쇠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믿지 않는데 행동이 나올 리 없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 자산관리 안하고 있는 비율 38.6%, 노후준비 안하고 있는 비율 34.6%, 노후자금 목표금액 생각해본 적 없다는 비율 22.8%(이상 100세시대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등은 모두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믿지 않는 결과물이다.



결국 노후준비의 시작은 100세시대에 대한 믿음과 노후준비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다. 믿고 공감해야 비로서 행동에 나서게 되고, 그래야 없던 연금도 하나 들게 되고 하나 있던 연금은 둘로 늘리게 된다.

100세 시대에 대한 믿음과 공감은 최대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 당장도 살아가기 힘든데, 노후준비 할 게 어디 있냐’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최대한 빨리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노후준비를 늦추면 늦출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작지만 일찍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키워 나가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적은 금액으로 보다 손쉽게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은퇴준비의 정석은 작은 금액을 긴 시간에 걸쳐서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모든 일의 정석은 기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은퇴준비의 시작은 이 시대에 대한 믿음과 공감이고, 은퇴준비의 정석은 작은 금액과 시간, 꾸준함만 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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