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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 제약·바이오산업 재진출

자체 연구소서 암·심혈관·뇌질환 등 연구 진행

초기 단계로 어떤 제품 내놓일지는 확정 안돼





한류 화장품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자체 연구소에서 전문 의약품 및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R&D)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제약 사업을 분리했지만 최근 제약·의료기 산업이 중국 시장 등에서 붐을 일으키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선택한 것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연구소에서 암, 심혈관 및 뇌 질환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방암·간암 관련 연구와 함께 최근에는 혈관, 뇌 기능 약물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 산업 관련 연구는 자체 8개 연구소 가운데 바이오사이언스 파트에서 담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스킨케어·메이크업·피부과학·뷰티푸드 연구소 등의 연구 파트가 나눠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 산업 R&D는 기존의 연구 대상이던 인삼 등을 활용해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제약 관련 연구 수준이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과감한 투자를 등에 업고 빠르게 확장되며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과 제약은 연구와 생산 과정이 유사한 ‘범위의 경제’에 속한다”며 “화장품 원재료 업체였던 한국콜마도 현재 화장품과 제약·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는 화장품 쪽이 시간과 자본 투입이 덜한 편이라 제약사에서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동성제약(002210)·대웅제약(069620)·유한양행(000100)·한미약품(128940) 등이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인숙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 소장은 “화장품이나 의약품이나 적용 메커니즘은 같아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화장품은 피부세포가 대상이고 제약은 암세포가 적용 대상이라고 이해하면 쉽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까지 태평양제약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제약 산업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로 한독(002390)에 제약 부문을 매각했다. 이후 태평양제약은 사명을 메디컬 뷰티 기업인 에스트라로 바꾸고 비만·항노화·피부 개선 등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으로 제약 연구 여력이 충분한 아모레퍼시픽도 제약 사업에 재진출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은 2014년 이후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기업가치도 수십 배 뛰기도 했다. 안성관 건국대 생물공학과 교수도 “화장품과 제약 모두 연구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약사가 화장품 사업을 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세계적으로 흔한 사례”라며 “학술적으로 화장품과 제약은 난이도 차이뿐”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연구 초기 단계에서 주사제·정제·캡슐제 등의 여러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에 대해 “인삼 등 기존에 연구하던 것을 바탕으로 각종 암, 심혈관 질환 연구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초기 단계 수준이라 어떤 제품이 나올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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