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의 메카’
서울 양천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공교육이 교육 수요를 모두 채워주지 못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양천구청에서 만난 김수영 구청장의 가장 큰 고민 역시 사교육에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해온 ‘공교육의 부활’이었다.
김 구청장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교육”이라며 “사교육이 잘 갖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양천구는 지역 내 동서 간 교육 격차가 커 목동 외 지역은 예체능 체험의 기회나 진로 탐색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구청 직원과 일반인들로 구성한 혁신교육추진단을 중심으로 마을교육과 청소년, 학부모, 교육복지, 학교 교육 지원 등의 분야에서 혁신교육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만의 공교육 활성화 정책으로 마을 방과후 강사 양성과정을 꼽았다. 마을 방과후 강사 양성과정은 아이를 키우고 나서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집에서 쉬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들이 지역 평생학습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구청장은 “집에만 있다가 강사로 나선 여성들이 삶의 보람을 찾고 학생들도 저렴한 가격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청년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청년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면접 기술 등 취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교육하는 청년취업 아카데미를 진행했다”며 “7~8월경에는 관내에 거주하는 최고경영자(CEO)들과 청년들을 매칭해 만날 수 있게 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목동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40년이었던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줄면서 14단지, 총 2만7,000가구에 이르는 목동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5억원을 투입해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용역 계획을 시작한 상태”라며 “난개발을 막기 위해 예전처럼 단지별로 재건축하는 게 아니라 14단지 전체 계획을 짜고 재건축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올해 중 1억원을 투입해 행복주택 입주가 무산된 부지에 대한 용역에도 나선다. 김 구청장은 “재활용 선별장과 청소차고지 등 쓰레기와 관련된 시설을 지하에 넣고 그 위에 복합스포츠타운이나 K-팝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이 같은 의견들을 구체화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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