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캐나다 '시스팬' 행보에 달렸다

소극적 태도 땐 전체 협상 지연

조양호 회장 사재 출연도 변수

한진해운이 회사의 운명이 걸린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협상단을 공식 출범한데 이어 최근 영국계 로펌인 ‘프레시필즈’를 협상 자문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해운업계는 최대 선주사인 캐나다계 ‘시스팬’의 행보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가 용선료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6일 용선료 협상 진행에 관한 설명자료를 통해 “선주들과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용선료 조정 및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와 채권단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일부 선주사에 용선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으나 이를 부인한 셈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5월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무 재조정 작업에 성공하는 등 차근차근 회생 작업을 벌여가고 있다”며 “당장의 유동성 위기만 이겨내면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선복량 기준 세계 8위 해운사로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등 ‘동서항로’ 점유율이 높고 영업망도 탄탄해 향후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역시 유동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주대륙의 주요 화주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오랜 기간 쌓아 온 신뢰를 입증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진해운의 용선 구조가 현대상선과 비교해 더 복잡하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컨테이너선(63척)과 벌크선(28척)을 빌린 해외 선주는 모두 23곳으로 올해 갚아야 할 용선료만 9,288억원에 이른다. 한진해운이 이미 1,000억원 이상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 10척이 넘는 배를 한진해운에 빌려준 최대 선주사인 시스팬이 용선료 협상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스팬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 전체 협상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선주사인 그리스계 다나오스 등은 이미 현대상선에 용선료를 깎아주기로 합의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도 핵심 변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당장 위기를 넘기려면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조 회장의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