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하는 일은 주로 연기금, 공제회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위탁 받아 NPL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시장에 계속해서 새로운 운용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1조원 규모의 NPL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비록 시장에서 철수하기는 했지만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지난해 신규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NPL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새로운 운용사들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에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해 온 기관들이 계속해서 투자 규모를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기관 자금과 개인 자금을 함께 모으는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현재와 같이 개인들이 학원 강사를 통해 개별 NPL 물건을 소개받는 것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NPL 포트폴리오에 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NPL 시장에서 목격되고 있는 또 하나의 변화는 기존에 채권 투자로 여겨졌던 NPL 투자 영역에 부동산 전문가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만 하더라도 NPL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분리된 채권시장으로 여겨졌다. NPL 투자 회수는 주로 경매를 통한 채권 회수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동산을 유입하는 것은 경매 유찰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적 수단, 즉 차선책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NPL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회수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자산가치 상승을 위해 부동산 유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치 증대가 가능한 호텔, 리테일 등은 정상화해 매각가치를 높여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기관들은 과거 NPL 투자 시 주로 포트폴리오 펀드로 투자했고, 최근에는 가치증대형(Value-Add)도 선보이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