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최고 5,000만원에 육박하는 단지가 나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시중 부동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분양가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조합 측에 따르면 일부 테라스 형태의 가구는 분양가가 5,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조합원의 중대형 입주권이 3.3㎡당 4,300만~4,4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일반 분양가가 조합원 매물보다 통상 10~15% 비싼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 가격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의 경우 시중자금 유입으로 일반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정기예금 실질금리가 0%대에 진입한다. 은행 금리 0%대는 사상 초유의 일로 은행이나 증권사 단기상품에 쌓여 있던 뭉칫돈이 펀드나 부동산 등 고수익을 좇아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대부분의 자산가들이 안전자산에 더 많은 돈을 넣어두고 있는데 이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바꿔야 할 시기”라며 “더 이상 은행 예금만으로는 재테크가 힘들다”고 말했다. /양철민·권경원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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