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은 ‘그들만의 투자전략’을 찾고 있다. 헤지펀드 ‘모히또’가 8.54%의 수익률을 올리며 히트를 친 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마감했다. 49인 이하 투자자만 모집하는 사모펀드는 최소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저금리 부자들의 투자처 1순위로 꼽힌다. 남경욱 삼성증권(016360)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롱쇼트 전략뿐 아니라 공모주 청약, 비상장주식 매수, 섹터 내 또는 이종 간 롱쇼트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에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공모펀드에 대한 불신에 자금이 몰리며 올 들어서만 60개가 신규로 만들어졌다. 설정액도 출범 첫해 1,490억원에서 출범 5년 만에 20배를 넘어서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 관련 투자에도 돈이 흐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세가 전망되는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투자다. 국내에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뱅크론 펀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랩 등이 있다. 이영환 대신증권(003540) 도곡역지점 PB는 “달러 RP만 놓고 봐도 3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예금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리츠(REITs)도 부자들이 저금리 선호 상품이다. 초저금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동산에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장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 팀장은 “리츠는 연 5%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못 믿고 달러도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는 금테크로 몰린다. 기준금리 인하 이튿날인 10일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량은 개장 이후 최대치인 128㎏을 넘었다. 평소 거래량의 10배 수준이다. 가격도 1g당 4만9,480원으로 올 3월11일 이후 최고치다.
해외 부동산을 메자닌 형태로 유동화한 금융상품도 연 7%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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