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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 판교 알파돔시티, 쇼핑공간 넘어 'IT기술 1번지' 꿈꾼다

5조 투입 국내 최대 복합 업무공간 건설 프로젝트

IT·쇼핑·문화·콘텐츠 아우르는 '판교 신천지' 조성

IT 신기술 테스트 베드 '디지털 콤팩트 시티'가 목표

현대百 판교점·알파리움 이어 '라 스트리트' 오픈

예술·먹거리·즐길거리 풍성한 유럽풍 거리로 변신

지난 10일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4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니 현대적인 쇼핑 시설과 유럽 문화, 첨단 정보기술(IT)이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세상이 펼쳐졌다. 특히 광장 한가운데 모자이크로 장식한 탑을 중심으로 유럽의 골목길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건물 사이 쇼핑공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종 가게·커피숍·맛집 등이 포진된 이 거리 귀퉁이에는 4차원(4D) 패러글라이딩·가상의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 콘텐츠 체험장과 ‘남자들의 놀이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 로드숍까지 자리잡고 있다. 거리 위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입주한 독특한 디자인의 오피스 건물 2채가 웅장한 위용을 뽐냈고, 길 건너 판교역 쪽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곳이 판교의 새 중심지임을 당당하게 알리고 있었다. 판교의 신천지, 알파돔시티 이야기다.

알파돔시티는 지난 2008년부터 총 5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업무공간 건설 프로젝트다. 주거 시설인 알파리움 아파트는 물론 쇼핑센터, 오피스, 호텔을 망라해 연면적 122만㎡의 공간을 창조한다. 완공 시 알파리움 아파트 10개동 931세대, 오피스 건물 6동, 백화점 1채, 호텔 1채가 들어서게 된다. 아직 건설을 준비 중인 곳이 많지만 이미 들어선 공간만으로도 판교에서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8월 9만2,578㎡의 영업면적으로 수도권 최대를 자랑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해 주변 상권을 장악했고 11월에는 알파리움 아파트 입주가 끝났다. 지난 3월에는 직원 3,100여 명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오피스 건물인 알파리움 타워로 이전했다.

특히 LH주택공사,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16개 조직이 출자해 세운 알파돔시티 자산관리가 모든 건물을 소유하며 분양이 아닌 임차 방식으로만 공간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가든파이브, 동백 쥬네브 등 분양 위주로 공간을 제공하고 집객 유도와 상권 활성화를 임차인에게 자생적으로 맡겼다가 실패한 경우를 반면교사 삼은 시도다. 알파돔시티는 운영 주체인 알파돔시티 자산관리가 상권 활성화를 진두지휘하고 집객 유도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에야 건물 자체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알파리움 타워 2동 매각을 추진 중이며 기존 임차인들은 임차인 신분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상후 알파돔시티 자산관리 대표는 “현재 현대백화점과 2동의 오피스 건물을 완공했고 내년말까지 2동의 오피스 건물을, 2018년까지 호텔과 오피스 건물 2동을 더 짓는다”며 “알파돔시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2배, 여의도 63빌딩의 8배에 달하는 연면적을 갖춘 IT·쇼핑·문화·콘텐츠 복합 공간으로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알파돔시티는 분양과 달리 어느 정도 집객 유도가 이뤄진 상태에서 매각이 이뤄지기에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의 높은 관심 속에 인기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쇼핑 중심지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 대표가 밝힌 알파돔시티의 최종 종착지는 사실 ‘디지털 콤팩트 시티’다. 테크노밸리라는 지역 성격에 맞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IT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금융, MICE(회의·보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창조경제 융합기업과 약 2만여 명의 근무자를 유치해 판교 제1·2 테크노밸리의 지원기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판교 제1·2 테크노밸리와 달리 자격제한이 없어 기존 테크노밸리에 입주하지 못한 IT·바이오기술(BT) 연관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아가 판교 제1·2 테크노밸리에 있는 기업의 신기술 테스트 베드 장소로 알파돔시티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쇼핑·문화 기능은 사실상 IT를 중심으로 한 부가 지원 기능이 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이 대표는 “알파돔시티가 인프라를 제공하면 가상현실·증강현실 원천기술 등 우리나라 IT 신기술을 이곳에서 모아 시험할 수 있도록 미래창조과학부, 국토해양부, LH주택공사, ETRI 등과 협의 중”이라며 “기술 시험과 관련된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 알파리움 아파트 입주에 이은 알파돔시티의 세번째 결과물, ‘라 스트리트’의 문을 열었다. ‘라 스트리트’는 오피스 건물 2개 동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복합쇼핑공간으로 문화·예술·먹거리·쇼핑 등 즐길 거리를 잔뜩 배치한 유럽풍 거리다. 이탈리아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벨이태리’는 물론 공간의 95%가 이미 입주를 끝냈다. 다수의 유명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디저트 브랜드가 여럿 입점했고, 화장품 전문점과 각종 맛집도 곳곳에 배치됐다. 지난달 3일에는 이마트의 남성 중심 쇼핑공간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까지 들어서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거리 가운데 위치한 광장에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이탈리아 모자이크 전문학교에서 직접 제작한 6m짜리 모자이크 타워도 세웠다.

이 대표는 “‘라 스트리트’는 여행길을 걷는 것처럼 쇼핑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라 스트리트’의 완성이 알파돔시티 내에서 이뤄질 다음 단계 개발 사업에 박차를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선우환호(왼쪽부터) 롯데건설 상무, 박응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개발사업본부장, 이상훈 ETRI 원장, 이상후 알파돔시티 자산관리 대표, 서석진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박수홍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환경본부장, 송명호 알파돔시티 자문위원장이 지난 3일 판교 알파돔시티 안에서 열린 ‘라 스트리트’ 그랜드오픈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알파돔시티 위치와 조감도.


지난 3일 판교 알파돔시티 광장에서 참석자들이 모자이크 타워 제막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라 스트리트’의 유럽풍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라 스트리트’의 유럽풍 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전경.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알파리움 타워’와 광장.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광장에 위치한 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의 유럽풍 쇼핑 거리, ‘라 스트리트’.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라 스트리트’ 내부 모습.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광장에 세워진 모자이크 타워. /사진제공=알파돔시티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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