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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존 리 옥시 전 대표, 영장 기각…“혐의 입증 부족”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7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옥시 살균제를 개발한 신현우(구속기소) 전 대표를 구속하는 등 순항하던 검찰 수사가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친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판매해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고 제품의 문제를 감추고 거짓 광고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리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17일 기각했다.

조 부장판사는 “지금까지 수집된 증거자료로는 피의자의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와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리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되려면 그가 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검찰 수사로는 이 부분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 경영자를 맡았다. 이 기간 옥시의 살균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00년말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신 전 대표에 이어 옥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날 한국계 미국인인 리 전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그를 이어 옥시를 이끌었던 거라브 제인 전 대표 등 외국인 임원에 대한 처벌이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제인 전 대표는 줄곧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 신병 확보 여부와 상관 없이 이르면 이번 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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