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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소고기 정육점





우리는 소에게서 식량과 옷감, 심지어 인슐린까지 얻고 있다.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결코 허투가 아니다. 하지만 소는 비싸고, 사육에 돈이 많이 든다. 환경에도 좋지 않다. 한 마리가 매일 욕조 하나 분량의 물을 마시고, 욕조 3개 정도의 온실가스(메탄)를 발생시키는 탓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가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소의 세포와 효모,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소에게서 얻었던 모든 물질을 인공합성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살코기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조직공학자 마크 포스트 박사가 2013년 인공 햄버거 패티 ‘비트로(Vitro)’의 배양에 성공한 이래 여러 기업들이 맛있고 대량생산 가능한 인공 소고기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신생기업 멤피스 미트가 소고기 미트볼의 인공배양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5년 내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식감과 함께 1파운드(453g)당 1만8,000달러에 달하는 제조단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가죽
인공육류 제조기업 모던 메도우가 이미 소가죽과 거의 유사한 밀도의 인공 가죽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소의 세포를 재료로 배양과정을 제어, 얇은 콜라겐 시트를 만든 뒤 염색과 재단을 거쳐 재킷을 완성한 것. 이 인조 가죽은 실제 동물가죽과 달리 털과 지방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도 필요 없다.


우유
신생 생체공학기업 무프리가 2017년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아몬드나 두유보다도 우유에 가까운 인공 우유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효모 세포 속에 3D 프린팅한 소의 DNA를 주입, 우유 단백질을 얻는다. 페니실린이나 맥주의 생산법과 유사하다. 이 원료에 칼슘, 칼륨 같은 성분을 혼합하면 유화(乳化)되면서 진짜 우유와 성분과 질감이 흡사해진다. 동물성 우유와 달리 콜레스테롤과 유당(락토스)이 없어 건강에도 더 이롭다.


콜라겐
항체의 면역반응 때문에 동물의 조직을 인간의 부상 치료에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합성 콜라겐 ‘KOD’는 소의 유전자가 적어 거부 반응 없이 출혈을 멈추고,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인슐린
소에서 얻은 인슐린은 당뇨병 환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인공합성 인슐린 유사체는 투약에 신중해야 한다. 이와 관련 MIT 연구팀이 혈액 속에서 머무르다가 혈당이 높아졌을 때만 활성화되는 새로운 형태의 합성 인슐린을 개발하고 있다.


연골
스웨덴 우메아대학 연구팀이 소의 무릎에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 인간 관절의 연골 조직을 만들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잔 일레리네 박사과정생은 연골은 휠 수도 늘어날 수도 있어야 하며 재생 속도가 느려 인공배양이 까다롭다고 말한다. “우리가 소의 세포로 연골 배양에 성공한다면 언젠가 사람의 세포로도 가능해질 겁니다.“


32만 5,000달러
2013년 매사추세츠대학 마크 포스트 박사가 생체공학 기술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합성한 햄버거 패티 하나의 가격. 그는 지난해 이 가격을 11달러(1㎏당 80달러)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HEATHER HA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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