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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후폭풍] 유로지수 ELS 투자자 '홍콩H지수 악몽' 데자뷔?

유로스톡스50 연계 ELS 상품

지수 급락, 손실구간 진입 가능성

당국 "상품 4분의 3 이미 손실 반영"

기초자산별 ELS 발행 잔액




유로스탁스50 증권사별 발행 현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며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수가 급락하며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제2의 홍콩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에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형 ELS는 총 29조8,890억원 발행됐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24조5,148원)보다 5조원가량 많은 규모로 가장 많은 규모로 발행됐다. 사모형 ELS까지 합하면 40조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HSCEI의 ELS 발행 제한 조치에 나서며 유로스톡스50지수의 ELS 발행이 급증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HSCEI가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ELS상품 중 2조원 규모의 상품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로스톡스50 ELS 상품을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005940)으로 4조1,575억원 발행됐다. 미래에셋대우가 3조7,63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3조859억원, 삼성증권(016360)이 3조176억원을 발행했다.



최근 유로스톡스50지수가 브렉시트의 여파로 급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이 상당수가 녹인(Knok-in)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4일 8.62%가 떨어진 2,776.09로 마감했다. 녹인이란 ELS 투자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배리어(Knock in barrier·원금손실구간) 미만으로 하락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수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판매된 유로스톡스50 ELS의 녹인 구간은 40~65%다. 지난해 4월 유로스톡스50지수가 3,800원대에 있을 때 발행된 상품들은 2,200 부근까지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올 초 홍콩 ELS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유로스톡스50지수를 편입하는 ELS가 HSCEI도 같이 추종하는 구조로 발행된 상품이 많아 실제로 유로스톡스50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상품이 이미 HSCEI 급락으로 손실이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로스톡스50 편입 ELS 상품 가운데 약 4분의3가량이 HSCEI를 같이 추종하고 있어 이미 지난해 손실이 반영됐다”며 “나머지 4분의1 정도가 유로스톡스 하락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지민구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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