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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메리츠증권 임직원 ISA 가입률 낮은 유독 이유는

11%만 가입…타사 74%와 큰 차이

철저한 성과제·자율성 보장 영향

"계약직 많아 충성심 낮다" 분석도





지난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는 증권사 임직원 4명 중 3명꼴로 자사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은행권 ‘깡통계좌’에 이어 증권가에서도 판매 압박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런데 ISA를 판매하는 19개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008560)만 임직원 가입률이 11.4%로 평균 74.5%(민병두 의원실 자료)에 이르는 다른 증권사 대비 현저히 낮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 자율성 보장에서 나왔다는 게 메리츠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회사 차원에서 가입을 강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철저한 성과 보수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 직원들이 아직 실적 레코드가 없는 ISA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메리츠는 2010년 최희문 사장이 취임한 후 성과주의 연봉체계를 채택하는 동시에 영업 직원에게 철저한 자율권을 부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증권사들이 새 상품이 나오면 관행적으로 영업 직원에게 판매 할당을 하는데 최 사장 취임 이후 목표치나 할당 등의 강제 사안을 없앴다”고 전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직문화가 성과주의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니 조직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성과주의’의 부메랑이다.



이와 관련, 메리츠는 영업 직원에게 수익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주는 성과 보수제를 적용하는 대신 계약직으로 대부분 채용하고 있다. 계약직 비율은 71.7%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가 가입을 강권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 해도 메리츠 직원 가입률은 지나치게 낮다”며 “역설적으로 직원조차도 자사 ISA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의 경영방침은 메리츠에 지난해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순수익 1등이라는 성과를 가져다 줬지만 일각에서는 계약직 증가로 증권 업계 전체의 고용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직은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규직 대비 해고가 쉽고 또 반대로 높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낮아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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