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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장세에도 투자자 희비...외국인.기관 웃고 개인 울고

일주일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종목 분석했더니...

현대차 등 실적개선 예상 종목

집중 사들인 외국인 수익률 4.9%

KODEX레버리지 등 대거 매수

기관, 지수상승에 베팅해 2.4%

개인은 시장변화 대응 못한채

인버스 위주 사들여 -1.34%

0415A21 브렉시트 이후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종목 주가 상승률 수정3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일주일간 ‘브렉시트 장세’ 속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브렉시트 직후 급반등한 시장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 2·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기관은 주로 코스피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시가총액이 높은 낙폭과대주를 주로 담았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를 가장 많이 사들여 수익률에서 손해를 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렉시트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외국인·기관·개인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평균수익률이 4.9%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3.2%도 훌쩍 뛰어넘었다. 기관도 2.4%의 수익률을 기록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34%로 손실을 봤다. 코스피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충격파로 지난달 24일 61.47포인트(-3.09%) 급락한 다음 거래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라 총 62.08포인트(3.22%)를 회복해 충격을 완전히 털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지난 5거래일 동안 주로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012억원), KT&G(627억원), 고려아연(010130)(548억원), 아모레퍼시픽(458억원), LG디스플레이(416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363억원) 등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29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했던 점을 고려해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2·4분기 실적전망이 좋고 성장성이 인정된 종목들이다. 실제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의 올 2·4분기 평균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6%, 1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6%, 한국항공우주는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한화테크윈(012450)은 올 2·4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들은 KODEX 레버리지(122630)(2,425억원), 삼성전자(764억원), KODEX 200(690억원), 현대차(599억원), SK하이닉스(488억원), 포스코(354억원) 등을 주로 샀다.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 직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지수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주로 투자바구니에 담은 것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때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지수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전략을 펴 손실을 봤다.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KODEX인버스(1,636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코스피지수가 지난 5거래일 동안 급등하면서 KODEX인버스는 3.20%의 손실을 기록했다. KODEX인버스를 제외하고 개인이 주로 투자한 종목은 외국인이나 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 KODEX인버스 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기아차(753억원), 현대차(623억원), SK(228억원), 네이버(180억원) 순이었다. 결국 개인이 투자손실을 입은 것은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 투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인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일주일간의 브렉시트 장세에서 수익률 결과가 갈린 것은 전략과 판단력의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외국인은 고도의 전략을 세워 투자를 했고 기관은 시장 반등을 예상해 성과를 거뒀지만 개인은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뒤따라가는 식의 투자를 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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