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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차익실현보다는 지속적인 투자가 더 낫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당일 3.1% 급락한 뒤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브렉시트 이후 진행된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 유럽연합(EU)을 표방한 좌파 정당 포데모스가 예상과 달리 3당으로 전락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연쇄적인 EU 이탈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영국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도록 했다. 선진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자 사이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2·4분기 실적 호조 전망도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가 꽤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아직 3·4분기에도 상승할 여력은 있다. 코스피는 최대 2,150선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핵심인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은 3·4분기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다른 주요국은 3·4분기에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통화·재정정책을 펼칠 시간을 번 셈이다. 중국의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거래 허용) 연내 시행 발표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한다.



4·4분기에는 대내외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 미국의 연말 금리 인상 논란 등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연말 소비 시즌에도 불구하고 재고 증가로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중국 중심의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가능성은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사드(THAAD) 배치와 연관된 지정학적 불안 등은 간과하기 어려운 이슈다.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시장 유동성의 큰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비율(PBR이 0.92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실적 PBR은 1.0배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아직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즉 3·4분기는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이익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 실현보다는 투자를 지속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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