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2,257억원, 영업이익은 4,32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3%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0.5% 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재 가격 상승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고로 업체들은 조선용 후판을 제외한 열연·냉연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을 연초부터 꾸준히 인상해 왔고, 인상 효과가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철강재 가격 상승 효과 외에 철광석 등 원재료 구매 방식에 변화를 준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체들은 통상 분기 말에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대금의 분기 평균치를 산출해 원재료 업체에 지급하는데, 이번 분기에는 예상되는 분기 평균치보다 낮은 가격에 분기 초에 계약을 맺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차액 만큼을 현대제철이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이 원재료 구매와 물류비 계약 방식 변화를 통해 달성한 원가 절감 효과는 9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순천공장의 제3 냉연 설비(No.3CGL) 토목공사를 오는 9월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8년 초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순천 제3 냉연 설비는 연산 50만톤 규모로, 향후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공급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 시황 침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나타났다”면서 “내실을 다져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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