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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27 연중 최고] 14일째 사들인 외국인...매수 타깃은 삼성전자서 은행주로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에 부담

21일 이후 사흘 연속 순매도

대신 하나·KB금융 집중 매수

2분기 호실적에 저평가 매력

은행주 순환매 장세 중심 설 듯





이달 들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대거 사들였던 외국인이 이번에는 은행업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파른 상승세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자 서서히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올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저평가 매력까지 갖춘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새로 담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5%(15.02포인트) 오른 2,027.34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2·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총 8,4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코스피 순매수금액(2조8,383억원)의 30%에 가까운 규모다. 사실상 외국인이 장바구니에 담은 주식 10주 가운데 3주는 삼성전자 주식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날도 전일 대비 1.86%(2만8,000원) 오른 153만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인 157만6,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삼성전자만 편식하던 외국인의 입맛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21일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행진을 멈추고 이후 사흘 연속 순매도했다. 이날 다시 소폭 순매수(66억원)했지만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하루 1,000억원 넘게 사들이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던 기간에 하나금융지주(086790)(494억원)와 KB금융(105560)(361억원) 등 은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실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중 금융업종 비중은 21일 13.86%에서 22일 26.49%에 이어 25일에는 39.62%까지 급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150만원을 돌파하면서 가격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가운데 투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담을 종목을 물색하고 있다”며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게 평가된 은행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주들은 올 2·4분기에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7,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여 2012년 이후 4년 만에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도 4년 만에 상반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고, 신한지주(055550)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은행주들의 주가는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평균 PBR는 0.43배에 불과하다. 우리은행(000030)(0.33배)과 하나금융지주(0.34배), KB금융(0.45배) 등 주요 은행주들 모두 PBR가 1배 이하에 머물러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끼치는 중국 경기지표가 발표되는 다음달 초까지 국내 증시는 업종 간 순환매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역사적 하단 수준까지 떨어진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과 향후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반전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은행업종이 순환매 장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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