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말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 왕좌에 앉는다. 지난 2014년 공급될 당시의 분양가보다 3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으며 3.3㎡ 당 평균 5,000만원 이상에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어서다. 이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단지인데다 입지적 장점 덕분에 입주 후에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 최고 15억원 매도호가=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의 매도호가는 13억~1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2014년 10월 2회차 분양물량이 공급될 당시 전용 59㎡의 분양가가 8억4,900만~10억 5,00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고 5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현재 3.3㎡당 평균 가격도 5,300만~6,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근 L공인 대표는 “워낙 가격이 오른 탓에 거래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로열동의 선호하는 층에는 대기수요까지 있다”며 “집주인들이 강남 최고가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은 이미 강남권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1월 3.3㎡당 4,29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우며 공급됐던 잠원동 ‘신반포 자이’의 경우 전용 59㎡의 분양권 시세 호가가 최고 14억원 정도다. 2009년 7월에 입주해 반포동을 대표하고 있는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전용 59㎡의 최고 호가가 13억원을 넘지 않는다.
◇당분간 강남권 1위 아파트 유지 전망=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 강세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과 바로 붙어 있는데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가까워 입지적 여건이 뛰어난 것이 한 이유다. 왕좌를 위협할 강남구 개포지구 등의 재건축 단지들이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사업 완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역시 아크로리버파크의 1위 자리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아크로리버파크는 1,600가구가 넘는 대규모인데다 입지적 장점으로 입주 후에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 개포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 한동안은 최고가 아파트 타이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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