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정그룹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최근 아트디렉터로 영입한 줄리아 로이펠드와 함께 선보인 ‘줄리아 로이펠드 컬렉션’이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유명 편집숍 ‘콜레트’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콜레트는 샤넬과 펜디 등에서 활약했던 디자인계의 거장 칼 라거펠드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 모델들이 쇼핑을 하는 파리의 대표 편집숍이다. 디디에두보는 오는 9월 세계 3대 패션위크인 뉴욕 패션위크에서도 줄리아 로이펠드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3년에 론칭해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주얼리’로 이름을 알린 디디에두보는 출시 1년째인 2014년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2014년 홍콩 소재 영국계 고급 백화점인 하비니콜스의 2개 점포에 입점했고 지난해 말에는 홍콩의 복합쇼핑몰인 하이산플레이스에도 둥지를 틀었다. 9월 홍콩에 추가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디디에두보 측은 “대만과 중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면세점 매출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은 당초 계획 대비 110%를 달성했으며 면세점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국내 K주얼리의 선봉장인 제이에스티나는 올 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화권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주인공이 착용한 귀걸이와 가방은 생산물량이 줄줄이 완판됐다. 제이에스티나는 올 1·4분기 매출 43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태양의 후예’ 효과가 반영되는 2·4분기에는 1·4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올 초 홍콩에 매장을 낸 제이에스티나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 태국 푸껫 면세점에 매장을 오픈한다. 제이에스티나가 중화권이 아닌 동남아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면세점 입점 이후 처음이다. 연말 태국 방콕 면세점 입점도 예고돼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마카오, 홍콩 및 일본에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외에 골든듀와 스톤헨지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액세서리 브랜드 OST와 클루·로이드 등을 보유한 이랜드 역시 “로이드 명동점의 경우 매출의 80~90%가 중국인 관광객에서 나올 만큼 액세서리에 대한 유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주얼리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힘입어 국산 액세서리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 2·4분기 롯데면세점 전 점포의 국산 액세서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 매출 신장률이 30%대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입점 브랜드 수도 지난해 상반기 말 20여개에서 올 상반기에는 30개로 늘었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K주얼리의 행보가 K뷰티의 과거를 연상시킨다”며 “K뷰티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한류 모델 등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뒤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오늘날의 위치에 올랐는데 K주얼리도 비슷한 경로로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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