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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요람 영국 ‘레벨39’ 가보니] 빅데이터 아이디어 산실…스타트업에 100억 '통큰 투자'도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1인 창업자들 공용 데스크서 작업

별도 부스선 직원들간 열띤 토론

데이터 분석 사업이 성장성 높아

230개사중 181곳 조만간 상용화

입주에서 졸업까지 평균 6개월

투자유치 잇따르자 열정도 쑥쑥

영국 런던 원캐나다스퀘어 39층(레벨39)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레벨39에는 230곳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 런던=조민규기자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워프. HSBC·씨티·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본사와 유럽 본부들이 위치해 있다. 중심가에는 카나리워프의 상징이자 이곳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원캐나다스퀘어가 우뚝 서 있다. 이 건물 39층, ‘레벨39’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요람으로 불린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방문한 레벨39는 핀테크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활기찬 것을 넘어 시끌벅적했다. 1인 창업자가 사무실도, 지정 좌석도 없는 공용 데스크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것부터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 2~3명의 직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광경까지 다양했다. 이제 막 창업을 한 스타트업들은 격식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용화할지에만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레벨 39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전 세계에서 1,500여개 스타트업이 입주를 희망했지만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인 엑센트리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현재 230개 업체가 선별됐다. 이 가운데 181개 업체가 관련 아이디어를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레벨39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공짜는 아니다. 공용 데스크를 이용하는 데만 1인당 월 650파운드(약 1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그럼에도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한곳에 모여 있고 투자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점에 레벨39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조 킴 엑센트리 파트너는 “레벨39에 입주하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곳들인 만큼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레벨39 입주에서 상용화에 필요한 투자유치를 일컫는 졸업까지 평균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캐나다스퀘어 빌딩 39층에서 이름을 딴 레벨39이지만 사실 24층과 42층에도 여러 멤버사가 입주해 있다. 39층에서 상용화에 필요한 자금 유치(시리즈A, 통상 5억~10억원 수준)에 성공하면 좀 더 넓은 공간이 있는 42층으로 올라간다. 스타트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24층에는 스마트시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한데 모여 있다.

핀테크는 금융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분야의 4차산업혁명을 핀테크가 이끌며 빅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사업을 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있다. 레벨39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기업구축 서비스 등 분야가 다양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 분석 분야가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영국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기업인 앤서미스그룹의 나딤 샤이크 회장은 “빅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무궁무진한 비지니스를 구현할 수 있어 핀테크 분야 중 업사이드(성장성)는 데이터 분석 분야가 압도적”이라며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활용할 아이디어·기술력을 갖춘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은 항상 투자 대상 1순위”라고 말했다.

레벨39 입주사 230곳 가운데 28곳이 데이터 분석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분야도 대부분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50곳 가까운 업체가 빅데이터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셈이다. 조 킴 파트너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는 캐피털사나 사모펀드로부터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도 있다”며 이 같은 성공 사례들은 레벨39에 갓 입주한 기업들의 열정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0억파운드(약 29조원)로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5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런던=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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