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미래에셋대우가 도곡·대치점 등 8개 지점을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지점 일부는 해당 지역 자산가들을 끌어모을 ‘초대형 지점’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도곡·대치·신촌·용산타워·잠실·목동중앙·훼미리(문정동)·왕십리역 등 8개 지점을 통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두 회사의 지점 통합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동일 건물에 입주해 있는 8개 지점의 살림을 합치게 됐다. 8개 지점은 양사의 175개 지점(1·4분기 기준) 중에서도 고액 자산가가 많은 부촌 또는 법인 자금이 풍부한 상업지역에 자리 잡은 공통점도 있다.
지점 통합 작업은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합병이 완료되는 11월에 맞춰 진행된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6월 인사에서 잠실·용산타워 지점장을 새로 임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측은 “8개 지점 중 어느 곳을 통합할지, 통합 지점장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인사 발령이 난 지점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맡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지점의 직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4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일본 노무라증권은 한 점포에 200∼300명이 근무하기도 한다”며 점포 대형화에 대한 구상을 내비쳐왔다. 당장 이 정도 수준의 대형화는 불가능하지만 통합 지점들이 향후 직원 수 100명 이상의 ‘초대형 지점’으로 재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점포의 직원 수가 각각 30명, 20명대에 그친다.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지점의 대형화와 고급화를 통해 각 지역 자산가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춘 미래에셋증권과 브로커리지 영업에 강한 미래에셋대우증권(006800)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통합 지점의 직원 수나 사무실 규모를 감안해 일부는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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