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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여자 5,000m, 처음 만난 두 선수가 보여준 '진정한 올림픽 정신'

2016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과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발휘됐다.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과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가 그 주인공. 이날 경기에서 서로 처음 만난 둘은 결승점을 약 2,000m 가량 남긴 지점에서 서로 엉켜 트랙에 넘어졌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넘어진 기억이 있는 햄블린은 망연자실한 듯 트랙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 때 함께 넘어진 디아고스티노가 햄블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일어나서 완주하자. 여기는 올림픽이야”라며 햄블린을 격려했고, 둘은 다시 경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작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지면서 발목에 부상을 입어 더 이상 뛰기 힘들어 보였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를 일으켜 세우며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먼저 경주를 마친 햄블린은 결승점에서 디아고스티노를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햄블린은 “사람들은 메달과 우승을 바라지만, 이기는 것 외에도 소중한 것이 있다”며 “사람들이 20년 후에 리우올림픽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오늘의 이야기를 말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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