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한 김정은의 발언, 참관 장면을 담은 사진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핵보유국’ 과시에 나섰다.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우리가 핵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며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고 없이 부닥칠 수 있는 미제와의 전면전쟁, 핵전쟁에 대비해 국방과학 부문에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면서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김정은의 발언은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 등 핵무기 관련 기술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SLBM을 여러 발 장착하고 발사할 수 있는 3,000톤급 이상 잠수함 건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이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건조’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고 밝혀 SLBM 장착·발사 기능이 개선된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이어 ‘전략잠수함’ 실전배치까지 완료할 경우 북한의 SLBM이 한미동맹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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