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선두로 대형주들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중소형주 중 새내기 바이오주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어졌던 바이오 열풍이 올해에도 계속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바이오주의 경우 앞으로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상장한 84개 새내기주(스팩 제외)의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32.06%였다. 제약·바이오 등 14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54.81%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12월24일 상장한 휴젤(145020)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15만원의 공모가로 시작했던 휴젤은 이날 44만6,000원에 마감하며 9개월여 만에 197.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티젠(182400)(164.71%)과 강스템바이오텍(217730)(134.17%) 등도 모두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큐리언트(115180)(98.10%)와 에스티팜(237690)(84.48%), 녹십자랩셀(144510)(60.54%), 아이진(185490)(55.19%) 등도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새내기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등으로 시작된 바이오주 열풍이 올해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탕’을 노린 투기적인 매수세도 한몫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등 제약주의 대규모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등의 호재로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지수는 89.25%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지수도 73.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4.3%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9%)을 크게 밑돈데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3.5%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반기 23.6% 상승했던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하반기 들어 하락했는데 이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한미약품과 같은 대규모 기술 수출이 나와야만 지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