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이 폭등한 데다 웃돈을 얹어 줘도 선박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발이 묶인 한진해운 배는 전체 141척 중 절반 가량인 79척이다. 이처럼 한진해운 선박들이 곳곳에서 억류되며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일부 차단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전자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대비한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의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한진해운을 통해 운송하려던 물량을 모두 취소했지만 당장 대체 물류업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한진해운의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법원이 물류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규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한진해운의 자금 상황으로는 항만 이용료와 하역비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채권단 등에서 신규자금 지원을 위한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에 필요한 비용으로는 약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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