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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뒤질 수 없다" 바이오에 승부수 던진 LG

삼성 등 잇단 진출에 위기감

화학·생명과학 합병 추진

팜한농-생명과학 시너지도





LG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합병해 향후 바이오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과 SK·코오롱 등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바이오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가시적 성과를 보이자 “더 뒤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6일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LG 측은 일각에서 전망하는 지분매입 방식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의 고위관계자는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로 합병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이 성사되면 LG화학은 기존의 석유화학과 정보기술(IT) 소재(배터리 포함)에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게 된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가져오게 되면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바이오 관련 투자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LG화학은 매출액 20조원에 영업이익만 1조8,235억원을 올렸다. 지난 6월 말 현재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도 1조7,175억원에 달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지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실제 LG화학은 미래 사업으로 에너지와 물·바이오를 3대 분야로 제시하고 사업 다각화에 몰두해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3월 기자들과 만나 “3대 분야의 R&D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사업기회를 적극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4월에는 4,245억원을 들여 동부팜한농을 인수, 농자·농화학사업을 추가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때부터 LG생명과학과의 합병 얘기가 나왔다”며 “팜한농에서는 농약 완제품을 팔고 생명과학에서는 원재료를 취급하고 있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팜한농은 LG화학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합병하게 되면 팜한농과의 시너지도 가능한 셈이다. 바이오 사업강화는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석유화학 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다른 그룹 바이오 계열사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게 LG가 승부수를 띄우게 된 배경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업체인 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0년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바이오에피스도 유럽에서 복제약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SK케미칼도 최근 독감백신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년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생명과학은 2002년 8월 ㈜LG(옛 LGCI)의 생명과학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업계의 관계자는 “LG도 꾸준히 바이오 분야 연구를 해왔지만 올 들어서는 다른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생명과학이 분사 이후 성장이 더뎠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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