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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치] 금융사 빅데이터는 안다, 우리들이 무엇을 할지...

은행·카드·보험사 '비식별 정보' 본격 교류

누군지 알 수 있는 내용은 지우고

연령·성별·직업별 개인정보 공유

컨설팅·대출·트렌드 분석에 활용

빅데이터 르네상스 시대 길 열려

"사업성 개선하고 신사업도 발굴"

금융권 TF출범 등 선점경쟁 치열





금융권이 제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사업성 개선 및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금융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존 사업 및 신사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비식별 신용정보 활용 전격 지원에 들어가면서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카드·보험 등 모든 금융 분야에서 카드 승인 내역이나 소셜데이터 등 정형·비정형 빅데이터의 분석과 적용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빅데이터 사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한 ‘빅데이터센터’를 출범시켰다. 3대 중점사업으로 △내부 데이터 정비 및 이용 활성화 △외부 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신사업기회 확보 △기존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설정했으며 이를 순차 추진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맞춤형 고객관리와 상품개발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점 및 콜센터 상담 내용,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한 소상공인 전용 신용대출 ‘빅데이터 플러스론’도 출시한 바 있다.

◇상품 개발부터 외부 컨설팅까지…빅데이터 활용 백태=카드업계는 금융권 중 빅데이터 가공 및 활용에서 현재 가장 앞서나가는 곳이다. 자사 카드 상품 출시와 리뉴얼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수익사업을 론칭하고 외부 컨설팅에도 나서는 등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먼저 삼성카드는 지난 7월 빅데이터 기반의 가맹점 지원 통합 서비스 브랜드인 BMP(Big-data Marketing Partnership)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BMP는 가맹점 대상 맞춤형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 가맹점 이용고객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집 및 반영해 가맹점에 알려주는 ‘리서치서비스 리얼타임’, 가맹점 혜택을 타깃 회원에게 자동 제공하는 ‘삼성카드 LINK’로 구성된다. 삼성카드는 BMP로 가맹점에 유용한 정보와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 상품화를 통한 수익사업인 빅데이터 컨설팅을 시작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전략센터’는 올해 상반기에만도 7건의 외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수익화 추진을 위한 추가 조직체계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3년 전 빅테이터연구소를 출범시킨 신한카드는 30여 기관에서 50여회에 걸쳐 빅데이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제주특별자지도청,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함께 ‘제주도 관광통계’를 만들기로 했다. BC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금융권 회원사를 대상으로 상품분석과 마케팅을 지원하며 국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벌이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카드 프로세싱 전반에 걸쳐 AI(머신러닝) 기법 등 고도화된 방법론을 도입해 기업 경영 전반에 빅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빅데이터로 외부 기관과 협업 많아=금융권이 외부 기관과 협업하는 경우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의 풍부한 실물 빅데이터에 각종 기관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 신한은행은 이달 초 KAIST와 ‘금융 빅데이터 산학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영업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제공하고 KAIST는 학계의 정통 분석방법론을 공유한다.

삼성카드는 최근 산업연구원과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 패턴, 경기변동 예측 모델 등을 공동 연구, 활용할 계획이다. BC카드는 다음소프트와 함께 데이터 활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소비자별 주요 특성 분석, 특정 이벤트와 이슈에 대한 영향력 분석, 시장동향 및 트렌드 연구 등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보험업계에서는 ING생명이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생명보험 빅데이터 전략 모델 개발 및 확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NG생명은 보험업 밸류체인을 기준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전략 모델을 개발해 제안할 예정으로 결과물은 중소형 보험사와 공유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르네상스 이제 시작=금융권 빅데이터 산업의 르네상스는 초입 단계로 빅데이터 선점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치열한 레이스가 곧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최근 정부가 개인신용정보 비식별화 교류와 결합을 허용하고 본격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식별 정보는 특정인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지운 채 연령·성별·직업 같은 항목만 남겨둔 정보다. 지금까지는 이종사업자 간 보유 데이터의 경우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는 결합이 어려웠다. 하지만 정부가 6월 ‘개인정보 비식별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제3자 전문기관을 통해 결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처럼 기업 간 정보교류로 구축된 빅데이터는 핀테크, 대출 신용평가와 자산관리 상담, 보험손해율 측정, 고객 트렌드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보험사들은 운행시간·운전경로·시간대 등 비식별화된 정보를 자동차보험료 산정에 적용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전 금융권의 비식별화 개인신용정보와 관련한 통계수치, 분석 결과를 금융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은 벌써 비식별 신용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빅데이터 신용평가 모형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조권형기자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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