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화장품으로 시작해 입소문 하나만으로 ‘인생 팩트’의 자리에 오른 애경 ‘에이지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돌파라는 기적적인 성과를 냈다. 판매 제품 수로는 무려 1,300만개가 넘는 실적이다. 쿠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돌풍을 일으킨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출시 3년 6개월만인 2013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에센스 커버팩트가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거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애경은 기능성 메이크업브랜드 에이지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출시 3년 만에 누적매출 2,000억원, 누적 판매량 1,320만개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2013년 쿠션이 장악한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에서 68%의 고농축 수분 에센스를 함유한 독특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이며 고객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은 에센스 커버팩트는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에서 3년간 총 284회 판매방송 중 171회에서 매진되며 60% 이상의 매진율을 기록했으며 GS홈쇼핑에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56회의 연속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그야말로 홈쇼핑 화장품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에이지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저력은 제품력이다. 에센스 커버팩트 개발 당시 유행하던 쿠션 화장품은 휴대하기 좋고 얇게 발린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다소 끈적거린다는 약점이 있었다. 애경 연구팀은 후발주자로서 기존 쿠션보다 나은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00개 이상의 샘플을 실험한 끝에 에센스 커버팩트를 개발해 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촉촉하지만 만져보면 끈적거리지 않고, 에센스를 함유하고 있어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스킨 케어를 하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홈쇼핑에서는 얇은 막대기로 팩트를 긁으면 에센스가 뚝뚝 떨어지는 광경을 전파에 실어 보냈고 고객들은 호기심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애경 관계자는 “제품 하나 개발하면서 샘플 실험을 100번 넘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연구원들이 중간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못하겠다고 손을 든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 먹히지 않을 거라는 절박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100번의 실패 끝에 만들어낸 제품력은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증명됐다.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 매출 그래프가 이를 증명한다. 출시 2년 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단 10개월 만에 2,000억원을 돌파하며 처음 1,000억원 달성대비 2.6배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9월 현재 매출은 89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매출 838억원을 뛰어넘어 올해 처음으로 연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고 1,1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초기 40대를 주요 타깃으로 기획됐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딸이 함께 쓴다’는 의미의 ‘모녀 팩트’라는 별칭을 붙여준 이도 고객들이다. 실제 에센스 커버팩트 시즌 5의 2030 연령대 구매 비중은 무려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20대 구매 비중이 19%로 시즌1의 20대 구매 비중 11% 대비 8%포인트 증가해 젊은 층의 지지가 상당함을 보여준다.
에이지 20’s는 이 같은 소비자의 인기에 힘입어 홈쇼핑 전용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일 AK플라자 수원점에 백화점 1호점을 낸 것. 애경 측은 “AK플라자 분당점에 팝업을 운영한 결과 예상을 웃도는 매출이 나와 오프라인 수요가 분명히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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