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기업가치 제고에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입한다. 올 한 해 LG그룹 상장사 8곳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향후 ㈜LG(2500억 원)와 LG생활건강(051900)(2000억 원)이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LG전자(066570)는 주주환원에 2000억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 주주 환원과 미래 사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LG가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28일 LG그룹 8개 상장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일제히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계획을 내놓은 후 8개 상장사는 올 한 해 5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했다.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로드맵이다.
지주사인 ㈜LG는 내년 상반기 내 잔여 자사주 2500억 원 규모(약 1.9%)를 전량 소각한다. 9월 2500억 원(약 1.9%)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LX그룹에 광화문빌딩을 매각해 확보한 4000억 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낙점한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투자와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LG전자는 2000억 원의 추가 주주 환원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정한다. 보유 중인 잔여 자사주 전량(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도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한다. 앞서 LG전자는 7월 자사주 76만 1000주(약 602억 원) 소각을 마쳤다. LG생활건강은 2027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LG화학(051910)은 성장 전략을 재편했다. 기존 3대(친환경,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을 더해 4대 성장 동력으로 확장했다.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율을 70%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다. 현재 보유 지분 79.38% 중 9.38%를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날 종가 기준 약 8조 950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배당 정책도 계획대로 이행 중이다. ㈜LG는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 76%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순이익 25% 이상의 배당 정책을 이행하면서 올해 9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한다. LG이노텍(011070)은 현재 10%대인 배당성향을 2030년에는 20%까지 높일 예정이다.
지배구조 체계도 강화한다. ㈜LG와 LG전자·LG화학은 이사회 산하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한다.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아 경영진 보상 결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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