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환율에 파업까지…현대차 실적 비상

7~8월 내수시장 판매 전년비 4.1%↓

러시아·브라질 해외 판매 주춤

하반기 원화강세땐 수익성 악화





장기파업으로 현대자동차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미 지난 7·8월 판매실적이 국내외 모두 감소한 가운데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 카드를 꺼내면서 이달 역시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7~8월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2개월간 72만7,214대를 판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0만대에 못 미치는 69만7,864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고전은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어든 4만2,112대를 팔았다.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사상 최저치인 33.8%로 하락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던 현대차는 수입차 공세와 신차 부족 등으로 어느새 30% 초반까지 수치가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내수 점유율도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63.8%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GM(10.3%), 르노삼성(6.2%), 쌍용차(6.2%) 등 3사가 기록한 점유율은 22.6%로 지난 한 해 합산 점유율(18.4%)보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 등 신차를 앞세워 마케팅에 공을 들인 효과가 적중한 셈이다.



파업, 원·달러 환율 하락 등 각종 악재에 3·4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7일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는 27일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벌인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 규모가 차량 11만4,000여대에 2조5,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외 판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인도·유럽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러시아·브라질 등에서 여전히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침체는 현대차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의 경우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환율도 문제다. 올 1·4분기만 해도 원화 약세로 현대차는 톡톡히 혜택을 봤다. 원화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다. 올 2·4분기 역시 원화 약세에 힘입어 1조7,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지만 하반기 환율 상황이 바뀌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감소,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매출은 약 8%, 영업이익은 10% 이상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 사측은 이날 오후4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7차 임금협상에서 1차 잠정합의안에 2,000원 오른 기본급 7만원 인상안을 담아 노조에 냈다. 또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로 10만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안도 담겨 있다. 이 포인트는 현대차와 연계된 온·오프라인 업체 등에서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