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운용업계에서 강(强)달러 수혜를 노린 달러 표시 채권펀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 우량채권으로 안정적인 이자를 확보하고 환차익을 통한 초과수익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신흥국에서 발행하는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미국 누거버먼 이머징 국고채 플러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선진국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키움 달러 표시 우량채권’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미국달러 우량회사채’ 펀드를 설정해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 달러 표시 채권펀드 신상품이 줄지어 등장한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해외 우량 회사채가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6일 기준 최근 3개월간 달러 표시 채권펀드 8개에는 총 914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도 1.09%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운용이 출시한 ‘삼성 누거버먼 이머징 국공채 플러스’는 미국 누거버먼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중동아프리카 4개 지역 66개국 달러 표시 채권에 분산 투자하며 2013년 설정 후 연 6.21%(7월 기준)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신흥국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자금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단일 국가 투자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분산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관심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키움운용의 ‘키움 달러 표시 우량회사채’는 90% 이상의 자산을 미국·유럽 등 선진국 정부와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요 투자 대상은 미국 국채와 투자적격등급(BBB-이상) 회사채다. 회사 관계자는 “우량채권에 집중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며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환차익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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