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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싱글'- 아마존 '부글'...실적희비 엇갈린 美 IT공룡

알파벳, 3분기 모바일광고 호조

순익 27%↑ 50억 6,000만弗

물류투자 크게 늘린 아마존은

소폭 증가...시장 예상치 밑돌아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은 모바일 광고에 힘입어 3·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막대한 물류투자로 이익을 깎아 먹은 아마존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7일(현지시간) 3·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뛴 50억6,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별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9.06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8.6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도 광고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20% 증가한 2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에 다른 모바일 광고 확대가 실적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광고플랫폼인 구글애즈 클릭 수는 전년 대비 33% 늘어 최근 4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계(OS)를 장악한 안드로이드와 전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구글검색·구글지도·유튜브 등의 서비스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인기를 누리는 덕분이다. 구글은 글로벌 모바일 검색 시장의 95%를 장악한 사실상의 독점기업이다. 개인용컴퓨터(PC) 검색 시장 점유율도 78%에 달한다.

반면 온라인 공룡 유통기업 아마존의 3·4분기 순이익은 2억5,200만달러(주당 0.52달러)로 전년의 7,900만달러보다 늘었으나 시장 기대치(주당 0.78달러)에는 못 미쳤다. 매출은 32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가량 늘어 예상치에 부합했다. 아마존이 예상을 못 미치는 이익을 낸 것은 막대한 물류투자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 하반기 들어 배송시간 단축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물류창고를 늘리고 있다. 3·4분기에만도 23곳을 신설했고 4·4분기에도 비슷한 수의 창고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또 트럭·항공기 등 운송수단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자체 물류회사를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콜린 세바스찬 베어드 에퀴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투자수요가 많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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