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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활
[CEO&스토리]신현성 티몬 대표 "온라인몰 첫 신선식품 진출…시장 퍼스트무버 될 것"

친구 네명과 500만원 들고 창업

설립 1년반…월 거래 200억 대박

美 소셜커머스와 합병 실패 쓴맛

'선도기업 꿈' 위해 경영권 재인수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매주 6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고객이 티켓몬스터를 방문합니다. 재료는 훌륭한데 요리가 그렇지 못했던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명동 거리를 내고 가로수길도 만드는 시장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단돈 500만원을 들고 청년 다섯 명이 모여 티몬을 창립한 지 7년. 30대 초반인 신현성 티몬 대표의 눈빛에는 어느덧 최고경영자(CEO) 7년차의 관록이 묻어났다. 반짝임과 무게감이 동시에 엿보이는 표정에서는 산전수전을 겪어낸 자신감마저 느껴졌다. 시장 1위에서 경영권이 네 차례나 바뀌는 위기를 겪은 그는 경영권을 재확보한 지 1년 반 만에 재정비를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었다.

신 대표의 선택은 안정성에 가치를 두는 요새 기준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다. 미국 이민 후 명문고·명문대를 거쳐 모두가 원하는 글로벌 기업에 입사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희망까지 꺾기는 어려웠다. 주변의 반대를 딛고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 네 명과 한 집에 동거하며 티몬을 차렸다. 업계에서 티몬은 사실상의 요건을 갖춘 국내 첫 소셜커머스 업체로 회자된다. 설립 1년 반 만에 월 거래액 2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 점유율은 50~60%를 넘나들었다. 여러 명의 구매 희망자가 모여 반값으로 물품을 구입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업체 출범에 유통 업계가 탄성과 경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해외 진출의 기회도 생겼다. 지난 2011년 당시 미국 소셜커머스 2위 기업이었던 리빙소셜이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지 않겠느냐며 티몬에 지분교환을 제의한 것. 벤처 문화가 채 자리 잡지 못한 국내 시장에서는 그가 티몬을 팔고 이익만 챙길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신 대표는 리빙소셜이 티몬의 지분을 가져가는 대신 그 역시 리빙소셜의 주요 주주가 되는 ‘윈윈 전략’으로 판단했다. 양사가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기회로 여긴 것이다.

그러나 리빙소셜의 업황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리빙소셜로부터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받기는커녕 티몬이 번 돈으로 본사가 자금난을 해결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리빙소셜 입장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유일한 자산이었던 티몬은 이 과정에서 2013년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그러나 그루폰에 안겨서도 상황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상장된 그루폰의 주목적이 현지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었던 만큼 투자와 이익 환수에 걸리는 벤처 업계 특유의 시간이 고려되기는 어려웠다. 결국 신 대표는 국내 오비맥주를 인수했던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손잡고 2015년 5월 티몬의 경영권을 재인수했다. 이때도 다시 한번 주변의 반대에 부딪혔다. 매각 금액의 몇 배의 가격으로 되사는 거래를 추진하면서 지분율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가지 않아도 될 길을 돌고 돌아 지금 이 자리에 왔다”며 “티몬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인터넷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하는 꿈에는 변함이 없고 이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온·오프 유통 경쟁…업계 판도 변화

온라인 여행·글로벌 쇼핑몰 입점 등

3대 성장전략으로 격변 시장 공략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 영역 개척



우여곡절을 겪는 사이 업황은 급변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개념도 사실상 사라졌고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쿠팡 등 경쟁 업체들이 부상하며 시장 판도도 달라졌다.

그는 “쇼핑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다는 방향성만은 변함이 없었다”며 “분야별로 손쉽게 틈새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었지만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더 큰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말처럼 티몬의 행보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티몬은 최근 온라인몰 최초로 상설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온라인 여행업을 본격화하며 유수의 글로벌 쇼핑몰을 티몬에 입점시키는 등의 3대 성장전략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놓았다. 신 대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세상이지만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비중은 전체 식품 중 5%가 되지 않는다”며 “내년에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한 ‘매일 장보기 시장’에 온라인몰 최초로 진출해 대형마트·슈퍼마켓과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차 등 배송 체제나 배송 시간 등에서는 대형마트에 뒤지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막대한 고정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산지 직송을 통해 운영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행업도 마찬가지다. 신 대표는 중국에도 존재하는 굴지의 온라인 여행사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조만간 선보일 글로벌 쇼핑몰 입점은 기존의 직구 개념을 허물 수 있는 히든카드라는 평이 나온다. 티몬은 오픈마켓에 비해 부족한 소셜커머스의 제품 구성력을 보강하기 위해 경쟁 업체와 달리 ‘관리형 온라인 장터(Managed Market Place)’를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한 상태다. 온라인 장터 개념의 ‘마켓 플랫폼’을 제공하되 검증된 업체만을 입점시켜 티몬에서 경쟁한다는 것으로, 그 대상을 글로벌 업체로까지 넓힌 것이다. 현재 사내에서 시범 운영 중인 글로벌 패션몰 카테고리에는 니먼마커스·육스·삭스피프스애비뉴 등 글로벌 주요 패션백화점·쇼핑몰 등이 고루 입점해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쇼핑과 마찬가지로 몇 초 내로 결제가 완료돼 해외 직구를 위해 현지 쇼핑몰에 가입하거나 번거롭게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해야 할 부담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국내 업체가 상품 선별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던 관행을 없애 현지 가격을 그대로 적용하고 배송비 역시 현실화해 고객의 낙점을 받겠다는 각오다. 신 대표는 “달러 가치가 오른 반면 파운드화는 떨어지는 등 화폐 가치 양상도 달라졌다”며 “환 가치에 따른 거래도 가능해지는 등 재미있는 장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신 대표는 ‘공유’ 개념에도 적극 손을 내밀고 있다. 모든 것을 혼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분야별 강자와 손을 잡겠다는 것이다. 실제 티몬은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신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코와 제휴해 운영사인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냉장차 등이 필요한 배송 운송도 전문 업체와 협업해 진행할 생각이다.

신 대표는 “온라인 시장 개척이라는 꿈을 생각할 때 관련 시장의 발전 양상은 아직도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새로운 도전으로 끊임없는 아이디어 혁신을 가해 온라인 지도를 개척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1985년 서울 △미국 토머스제퍼슨과학고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 졸업 △2007년 맞춤식 배너 광고 업체 ‘인바이트 미디어’ 창업 △2008년 맥킨지 컨설팅 뉴저지 △2010년 티켓몬스터 창업 △벤처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 아시아’ 공동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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